배민, 차세대 배달로봇 ‘딜리’ 8월 투입…운행안전인증 획득


배달의민족이 배달로봇의 성능을 대폭 개선한 차세대 모델을 공개하고, 8월부터 본격적인 실사용에 나선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3일 배달로봇 ‘딜리’의 새로운 모델이 지난 17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해당 인증은 보도에서 주행 가능한 로봇에 한해 운행을 허용하는 법적 기준으로, 인증을 획득한 로봇은 공공도로 상에서 실제 운영이 가능해진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딜리 신규 모델은 기존보다 배달 수행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바퀴 크기가 커져 낮은 연석도 무리 없이 넘을 수 있으며, 경사로 주행 성능도 개선돼 운행 가능 지역이 넓어질 전망이다.

적재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기존에는 2L 생수 기준 6병을 담을 수 있었던 적재함이 새 모델에서는 최대 18병까지 수용 가능해졌다. 여기에 배터리 용량이 약 30% 증가해 장시간 운행이 가능하며, 이면도로에서의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LED 깃대도 탑재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이 차세대 로봇은 오는 8월부터 현장에 투입된다. 향후에는 B마트 배달 외에도 일반 음식 배달 서비스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배민은 지난 2월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역삼동 일대에서 배민B마트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복잡한 이면도로 환경에서도 평균 약 30분 내외의 배달 시간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운영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가 “다시 이용하겠다”고 답할 만큼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1인 가구 밀집 지역이자 대형마트 접근성이 낮은 해당 지역에서 로봇 배달은 경제적이면서도 편리한 장보기 대안으로 기능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황현규 로봇프로덕트전략팀장은 “새 모델은 더 넓은 지역에서 더 안정적인 배달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다양한 환경에서 만족스러운 로봇 배달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