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물집 많이 나면 치매 위험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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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물집 많이 나면 치매 위험 높아진다

[지디넷코리아]

주로 입술 주위에 물집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HSV-1)’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글로벌 바이오제약 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연구진은 건강보험에 가입된 미국인들의 의료 기록을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및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HSV-1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 오픈(BMJ Open)’에 최근 공개됐다.

입술 주위에 물집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또 나왔다. (사진=위키피디아)

이는 HSV-1 및 유사 바이러스의 예방 및 치료가 알츠하이머병와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최신 연구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최근 몇 년간 HSV-1을 포함한 특정 바이러스의 감염이 치매의 원인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상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뇌에서 더 많은 양의 타우 단백질 발현을 유발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바이러스로부터 뇌를 보호할 수 있지만 나중에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이 단백질의 엉킴으로 뇌 손상이 초래된다는 설명이다.

HSV-1은 주로 입술 주위에 물집을 일으키나 대부분의 감염자는 증상이 미미하거나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HSV1은 성기 주위에 포진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2형(HSV2)’을 유발할 수 도 있다.

■ 실제 의료기록으로 바이러스와 알츠하이머 연관관계 확인

이번에 연구진들은 실제 의료 기록 자료를 활용해 HSV-1와 알츠하이머병의 연관관계를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루크 리우 길리어드 사이언스 수석 연구원은 이 연구가 “미국 내 의료 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병과 HSV-1의 연관성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약 40만 명의 미국인과 나이, 성별, 기타 요인이 일치하는 알츠하이머병이 없는 사람들의 건강 기록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 환자 중 과거 HSV-1 진단을 받은 사람은 0.5% 미만인 소수에 불과했지만, 대조군보다 발병률이 약 80% 더 높았다.

■ 항바이러스 치료 받으면, 발병 가능성 낮아져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다른 형태의 치매를 가진 더 광범위한 집단을 조사해 유사한 패턴을 발견했고, 알츠하이머병이 HSV-2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와도 연관이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흥미롭게도 HSV-1에 대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치료를 받지 않은 HSV-1 감염자들보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가능성이 낮았다.

루크 리우 박사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알츠하이머병과 기타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항헤르페스 약물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감염 치료나 예방으로 치매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미 여러 연구에서 대상 포진 백신을 접종하면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 발병이 약 20% 가량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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