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소세포폐암 발생 위험 54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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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소세포폐암 발생 위험 54배 높다

[지디넷코리아]

담배와 질환 연관성을 다투는 세기의 소송이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KT&G·한국필립모리스·BAT코리아 등 담배 기업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 12차 변론이 오는 22일로 예정됐다. 지난 2020년 서울고등법원은 1심 선고에서 흡연 외 타 요인에 의한 질병 발생 가능성 등이 있다며 담배 기업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이번 판결에 국내외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흡연자가 소세포폐암 발생 위험이 5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폐암 유전위험점수가 동일 수준이어도 30년 이상, 20갑년 이상의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소세포폐암 발생 위험이 54.49배 높고, 소세포폐암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가 98.2%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2004년~2013년 전국 18개 민간검진센터 수검자 13만6천965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및 유전위험점수(PRS) PRS는 유전변이와 그의 유전적 효과를 이용해 계산된 개인의 질환에 대한 유전적 위험도를 중앙암등록자료와 건강보험 자격자료를 연계해 2020년까지 추적 관찰해 분석했다.

흡연이 폐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 (일러스트=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 결과, 폐암과 후두암 발생 위험 분석에서는 소송 대상 암종인 소세포폐암·편평세포폐암·편평세포후두암의 발생 위험이 여타 암종에 비해 높다. 이는 과거 흡연자보다 현재 흡연자에서, 그리고 흡연경력이 높을수록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경향성을 보였다.

연구 대상자의 ▲성 ▲나이 ▲의료보장 유형 ▲소득수준 ▲음주 여부 등 폐암 및 후두암의 유전위험점수가 동일 수준이어도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소세포폐암은 54.49배, 편평세포폐암은 21.37배, 편평세포후두암은 8.30배 발생 위험이 컸다. 또 전체 폐암과 편평세포폐암에 한해 각각 1.20~1.26배, 1.53~1.83배 유의하게 암 발생 위험이 커졌다.

폐암과 후두암 발생 기여위험도 특정 위험 요인에 대한 노출군 집단의 질병 발생률 중 위험 요인이 기여하는 정도 분석에서는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자는 소세포폐암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가 98.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전요인의 영향은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편평세포후두암은 88.0%, 편평세포폐암은 86.2%가 흡연이 암 발생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요인은 전체 폐암 및 편평세포폐암에 한해 암 발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상원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암은 선천적 요인 보다 흡연 등과 같은 후천적 요인에 의한 체세포 돌연변이가 주요 발병 원인임이 알려져 왔다”라며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선천적 유전요인이 폐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미미함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이 소세포폐암 및 편평세포폐암 발병에 기여하는 정도가 각각 98.2%, 86.2%임을 입증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선미 건강보험연구원 건강보험정책연구실장은 “연구는 흡연과 폐암 및 후두암 발생 간의 인과성 분석에서 국내 최초로 유전요인의 영향을 통제한 것은 물론, 나아가 유전 요인이 폐암 및 후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까지를 규명한 연구”라며 “유전 요인은 폐암 및 후두암 발생과 개연성이 없거나 극히 낮은 반면, 흡연은 암 발생의 강력한 위험 요인임을 재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법원은 지난 1심 판결에서 흡연과 폐암, 후두암 발생 간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아 건보공단이 담배 소송에서 패소했다”라며 “건보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실증분석을 통해 흡연의 유해성 및 인과성을 재입증하고, 담배 소송에 필요한 결정적 증거들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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