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1분기 영업손실 '114%' 확대…AI 신사업 수익화는 '아직'


이스트소프트가 지난 1분기에 적자를 이어간 가운데 매출은 소폭 줄고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커졌다. 경기 악화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비용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의 지난 1분기 매출은 251억9천700만원, 영업손실은 43억7천2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9%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114.6% 확대된 수치다. 다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9%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26.3% 줄어들어 비용 효율화가 일부 진행된 모습을 보였다.
회사 측은 실적 부진의 주요 배경으로 자산운용·커머스·포털 등 기존 사업 부문에서의 경기 둔화와 함께 글로벌 마케팅·연구개발(R&D)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를 들었다. 특히 AI 인프라 운영비가 사용량 증가에 따라 변동적으로 발생하며 1분기 비용에 집중 반영된 것이 적자 폭 확대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AI 서비스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서버 사용료 같은 비용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라며 "아직 사용자 규모가 충분히 크지 않아 비용이 수익보다 더 많이 드는 초기 투자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변동성 있는 비용이 1분기에 집중되면서 적자가 커졌지만 하반기부터는 점차 손익 구조가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스트소프트는 오는 하반기 글로벌 AI SaaS '페르소닷에이아이'의 유료화 전환을 계기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 현재 10만 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한 이 서비스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기능 고도화를 바탕으로 북미와 동남아 시장 확장을 시도 중이다.
또 회사 측은 AI 인재 양성 플랫폼 등 교육 사업은 올해 말부터 계약 실적이 반영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동시에 안경 커머스 자회사 라운즈의 가맹점 확대와 신작 모바일 MMORPG '카발 레드' 출시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AI SaaS 사업은 이제 매출 회수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며 "AI 교육, 커머스, 게임 신작까지 더해지면 하반기에는 실질적인 손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