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과 전기차 화재 감지, 두마리 토끼 AI가 잡는다


최근 전기차 화재와 산불 등 대형 화재 참사가 반복되면서 기존의 화재대응 체계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도시화, 기후 변화, 전기차 보급 확대 등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화재 대응은 여전히 사후 처리 중심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차량 900여 대가 전소되고 약 4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 지난달 3월 발생한 영남권 산불로 75명 인명 피해와 재산피해 금액이 2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마가 남긴 상처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화재 조기 감지와 초동대응 조치가 너무나도 아쉬운 대목이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대형 화재 위험은 매년 증가 추세다. 2021년 24건에서 2023년 72건으로 3배가 증가했다. 등록 대수도 2018년 5.6만 대에서 2024년 68만 대로 10배 이상 급증, 화재 위험도 함께 커졌다.
이런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 기반 화재 감지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화재 발생 메커니즘을 고려한 조기 감지라기보다 사후 확인 수준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화재는 불이 나기 전 오프가스 연기가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약 45분간의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하지만, 열화상 카메라는 차량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의 열 탐지가 쉽지 않고 연기보다 늦어 골든타임을 놓친다는 우려 목소리가 있다.

실제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 교수는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 이전에 오프가스(연기)를 발생시키는 특성이 있어, 조기에 연기를 감지할 수 있는 AI 시스템이 유효하다”며 “열화상 카메라는 연기감지보다 감지 속도가 늦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어 큰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 조기 감지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를 구현한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 중 하나가 AI전문기업 알체라의 '파이어스카우트(FireScout)'다. '파이어스카우트'는 기존 CCTV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AI 기술을 적용해 초기 연기 감지부터 실시간 알림, 화재 위치 표시, 119 신고 연동까지 화재 발생의 전 과정을 자동화한 화재 감지 시스템이다.
지하주차장, 산, 공장, 산업단지 등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환경이면 어디든 감지할 수 있다. 기존 CCTV 등 인프라를 활용하기 때문에 한대당 1천만 원에 가까운 열화상 카메라 설치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산불 역시 조기 감지가 핵심이지만, 모니터링 전담 인력 부족으로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산림청과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산불 감시용 CCTV를 통해 조기 발견된 사례는 전체의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운영 중인 관제 시스템은 모니터링 요원의 인력 의존도가 높아 충분한 모니터링이 이뤄질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에 반해 '파이어스카우트'는 AI 기반으로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2021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소노마카운티와 PG&E(미국 최대 전력사) 등에서 실증, 실제 산불 5건에서 911보다 최소 7분, 최대 2시간 이상 빠르게 감지한 사례가 보고되며 성능을 입증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알체라 황영규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발생한 화재 사고로 대한민국이 겪은 피해와 고통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실제 고객들을 만나 보면 화재에 대해 안일하게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더이상 발생하지 말아야 하며, 화마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사명 아래 AI 솔루션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파이어스카우트'가 단순히 기술을 넘어 ‘사고 후 대응’에서 ‘사고 전 감지’로 화재 대응 시스템의 전환을 이끄는 시스템이라면서 "반복하는 화재 앞에서 이제 더 이상 뒷북 대응은 통하지 않는다. 기술은 이미 준비돼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현장에서 이 기술을 적용할 결단과 실행"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