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에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동우회를 통합한다.

5일 우리은행은 우리은행 통합 전 은행이었던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퇴직 직원 동우회를 '우리은행 동우회'로 재탄생한다고 밝혔다.

동우회는 회원 상호 간 친목과 상호 부조를 도모하기 위해 퇴직 직원들이 만든 자율적 모임이다. 1970년대에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동우회가 만들어졌고, 1999년 우리은행으로 통합됐지만 동우회는 따로 운영됐다.

그러다 보니 우리은행의 계파 갈등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아왔다. 임종룡 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도 "기업문화가 단기간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중도에 절대 포기하지 않고, 중단 없이 긴 호흡으로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며 두 은행의 계파 갈등을 애둘러 '기업 문화'로 표현했다.

50년 이상 다른 동우회로 운영된 만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역대 은행장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동우회 통합 추진 업무협약을 맺고 빠른 시일 내에 조직 통합을 완성하기로 두 동우회가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원 상업은행 동우회장, 유중근 한일은행 동우회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금융은 "계파문화 청산을 위한 전사적 인식개선을 위해 윤리규범을 손질하고, 모든 인사자료에서 출신은행 구분을 완전히 삭제하는 등 임직원간 융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