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에 밀린 日, 전고체 배터리로 자존심 회복 노린다
과거 이차전지 분야서 가장 앞섰지만 현재 한국과 중국에 밀린 일본이 차세대 배터리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일본은 세계 최초 리튬코발트계(LCO) 전지 상용화에 성공하며 1990년대 세계 배터리 점유율 98%를 차지했으나, 2010년 이후 한국과 중국에 밀리며 현재는 자동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5% 이하(작년 1~10월 기준·파나소닉 3.7%)로 떨어졌다.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고체배터리(ASSB)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꾸준히 공급망을 구축하며 대량 양산을 준비 중이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일본 기업 배터리 시장 점유율 20% 회복을 목표로 총 54조5천억원에 달하는 민관 투자를 단행하기로 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작년 발표한 '배터리 공급 보장 프로그램'은 2억2천400만 달러(약 3조원) 규모 보조금을 통해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도요타, 이데미츠, 미쓰이 금속, TK 웍스 등 4개 기업 R&D 프로젝트를 승인해 ASSB 관련 소재 개발과 생산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일본 제조업체들이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전기차에 우선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다만 상용화 측면에서는 중국과 한국 경쟁 업체들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중국과 한국 기업 중 일부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제시한 목표보다 앞선 시점이다.
트렌드포스는 "중국과 한국은 물론 유럽, 미국 등도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어 향후 상용화를 둘러싼 경쟁이 점차 심화할 것"이라며 "일본이 ASSB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상당히 도전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