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길 SOOP 대표, 새해 'AI'로 힘 키운다
3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 서수길 SOOP 대표가 AI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SOOP(구 아프리카TV)은 이사회를 열고 정찬용 단독 대표 체제에서 서수길·정찬용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2021년 신사업 발굴을 위해 대표에서 물러나 최고BJ책임자(CBO)를 맡던 서 대표가 3년 만에 대표로 복귀한 것이다. CBO로서 현장에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지휘하다,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자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각자대표로 복귀한 서 대표가 내딛은 첫발은 'AI'다. IT 기업에 몸담았던 경험을 기반으로, SOOP 서비스에 AI를 적극 적용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 대표는 과거 SK C&C 기획본부장·액토즈소프트 대표·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후 2011년 SOOP의 전신인 나우콤 대표를 맡았다. 2013년 인터넷 방송 플랫폼 사업을 본격 시작하며 사명을 아프리카TV로 바꿨다. 서 대표는 방송 후원 제도(별풍선)를 적극 도입하는 등 신기술 적용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대표 지휘 아래, SOOP은 AI 기술로 스트리머를 지원하는 데 방점을 둘 전망이다. SOOP은 지난해 12월 열린 '2024 스트리머 대상' 행사에서 스트리머와 유저 경험 향상을 위해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콘텐츠 추천 개인 비서 '수피'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생성 AI '샤크' ▲AI 관리자 '쌀사' ▲AI 스트리머 '숨마' 등을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서 대표는 '싸비'를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싸비는 스트리머의 개성과 활동을 기반으로 AI가 독창적인 콘텐츠를 생성해 스트리머와 이용자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이라며 AI 기능의 효용을 강조했다. 싸비는 지난달 28일부터 스트리머 20명과 유료 이용자 5천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SOOP 관계자는 "싸비를 이용한 스트리머들은 새로운 경험에 흥미를 보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용자들 또한 스트리머들의 즐거운 반응을 통해 플랫폼에서 더욱 활발한 소통과 재미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서 대표가 신사업 추진에 집중하는 한편, 정 대표는 인사·재무 등 사내 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두루넷·KT테크·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을 거쳐 2011년 나우콤에 합류했다. 이후 2018년 SOOP 대표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어왔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서는 경영지원실장을, 나우콤에서 경영지원이사를 맡는 등 사내 경영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OOP 관계자는 "스트리머와 이용자들의 플랫폼 활동을 돕고 소통을 더욱 원활히 하기 위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싸비를 시작으로 다른 기술들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고 다양한 신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