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s 픽] 김상철 회장, 한컴서 연봉 '톱'…사법리스크에도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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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s 픽] 김상철 회장, 한컴서 연봉 '톱'…사법리스크에도 존재감↑

[지디넷코리아]

오너인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이 '사법리스크' 속에서도 지난 해 사내서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아 주목된다. 현재 암호화폐 '아로와나토큰' 비자금 96억원을 조성한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사내이사까지 재선임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분위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지난 27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제35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3인 재선임과 ▲이사 보수한도 ▲감사 보수한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상정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사내이사로는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과 그의 아내 김정실 이사, 변성준 한컴 공동대표가 재선임됐다.

김 회장은 지난 2010년 한컴을 인수한 후 빠르게 사업 영역 다각화에 나서 매출 3천억원대 그룹으로 회사를 키웠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성장한 3천48억원, 영업이익은 18.2% 증가한 403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매출액도 24.2% 증가한 1천571억원, 영업이익은 20.6% 상승한 497억원을 달성했다. 이처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연결 및 별도 기준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 (사진=한컴그룹)

하지만 이는 김 회장이 아닌 딸인 감연수 대표와 그룹 내 기둥 역할을 묵묵히 해 온 변성준 대표의 경영 리더십 덕분으로 업계선 평가했다. 김연수 대표는 지난해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며 다양한 성과를 이끌어 왔다. 변 대표 역시 그룹 운영 총괄을 맡으며 기존 사업들을 재편해 펀더멘터를 강화하고 그룹사들과의 협력 모델 수립과 시너지 효과 창출에 집중하며 경영 안정화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변 대표는 성과를 인정 받아 김 회장에 이어 사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았다. 변 대표의 지난해 보수는 급여 6억300만원, 상여 2억4천6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4억2천700만원, 기타근로소득 400만원을 포함해 총 12억8천만원으로 기록됐다. 반면 김연수 대표는 지난해 연봉이 5억원이 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딸이 이룬 성과에 대한 보상은 김 회장이 취득한 듯 분위기다. 김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총 15억4천만원으로, 한컴그룹에서 가장 많았다. 급여는 12억3천만원, 상여는 3억1천만원으로, 급여에는 직무 및 역할 중요성 등을 고려해 매월 지급된 업무추진비 250만원이 포함됐다. 회사기여도, 직무, 근속기간, 리더십 등을 고려해 매월 지급된 1억원씩도 급여로 구성됐다. 상여금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점과 신규사업 진출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 지급됐다. 임원 휴가비로도 2천900만원을 지난해 받았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사진=한컴)

이 같은 상황 속에 김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김 회장은 시세 조종으로 인한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로, 2021년 4월 20일 상장한 '아로와나토큰'이 30분 만에 최초 거래가인 50원에서 무려 1천75배 오른 5만3천800원까지 치솟은 것이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또 이 토큰을 이용해 9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김 회장의 아들(차남)이자 한컴위드 사내이사였던 김모 씨와 디지털자산 운용사 아로와나테크 정모 씨를 지난 2023년 12월 구속했다. 이후 법원은 김 회장의 차남에게는 징역 3년, 정 씨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구속되진 않았지만, 관련 수사는 진행 중이다.

또 김 회장은 주식의 변동사항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올해 1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됐다. 지난 1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대주주로서 많은 회사에 손해를 끼쳐 괴롭다"며 혐의를 인정한 상태로, 다음달 4일 선고기일에서 최종 판결이 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회장이 이번에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면서 회사 안팎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법적 문제는 없지만 오너의 사법리스크 문제로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한 데다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져 회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자 지난해 3월 주총이 열리기 사흘 전 재선임 안건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시민단체들이 "징역형을 받으면 경영 공백이 길어질지도 모르는 지금 사내이사 재선임을 추진하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것을 의식한 탓이다.

이에 업계에선 김 회장의 선고기일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실형이 선고될 시 김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도 지켜보는 분위기다. 다만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더라도 형량이 낮거나 집행유예의 선고 비율이 높고, 벌금이나 추징금을 내더라도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적정 수준의 처벌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선 김 회장이 경영에 계속 관여해 왔고 입지나 지위 등 변화가 없는 만큼 사내이사 재선임에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놨다. 한컴 측 역시 아직 수사 및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김 회장이 책임을 질 일도 없어 이번에 사내이사에 재선임된 것은 크게 문제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은 한컴그룹의 경영권을 공고히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로도 해석된다"고 밝혔다.

한컴 본사 전경 (사진=한컴)

이 같은 상황에서 한컴은 주총장에서 김 회장과 관련된 문제와 관련해 주주들에게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올해 김연수·변성준 공동대표 체제를 더 굳건히 해 글로벌 사업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만 강조했다. 지난해 AI와 클라우드 사업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도 각 고객군별 시장에 최적화된 전략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각오다.

두 대표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 "올해 클라우드 SaaS군을 비롯해 AI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의 확대에도 해외 파트너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속도를 내고자 한다"며 "지속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수익성을 보다 개선하고 연결 자회사 및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추진 중인 신사업이 올 한 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매진해 주주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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