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AI는 도구일 뿐…인간 대체해선 안돼"


교황이 인공지능(AI)의 인간 대체 가능성을 우려하며 정치권의 대응을 촉구했다. 기술 발전이 인간의 존엄성과 세대 간 불균형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윤리적 통제를 요구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지난 21일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가톨릭 성년 행사 중 AI 관련 입장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세계 68개국 국회 대표단이 참석했다.
교황은 AI가 인간의 창의성과 역동성을 대체할 수 없는 도구임을 강조했다. 특히 AI의 기억은 정적인 반면 인간의 기억은 창의적이고 유동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AI가 젊은 세대 삶의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며 건강하고 공정하며 건전한 삶의 기준을 지키기 위해 기술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AI가 인간을 위한 기술로 작동해야 하며 인간을 축소하거나 대체하는 방향으로 흘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술 발전의 속도보다 윤리적 기준 정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AI 기술이 반복 업무를 줄이고 창의적 활동의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기대도 언급됐다. 다만, 교황은 이러한 기술 낙관론이 인간성 훼손의 현실적 위험을 덮어선 안 된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교황은 "AI는 인간을 위한 도구로 기능해야 하며 인간을 축소시키거나 대체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특히 젊은 세대 이익을 위해 건강하고 공정하며 건전한 삶의 방식을 보호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자리에서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AI의 인간 통제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국내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황의 발언 중 빈부격차에 대한 우려에도 공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