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유화학·로봇·기계 부진에 조선·전력으로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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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정유화학·로봇·기계 부진에 조선·전력으로 만회

[지디넷코리아]

HD현대가 정유·화학과 로봇 부문 부진에도 불구하고 조선과 전력 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조선과 전력 사업이 전체 실적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HD현대는 29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869억원, 영업이익 1조2천8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62.1% 증가한 수치로,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다.

HD현대 전체 매출의 큰 두 축은 HD현대오일뱅크(40.9%)와 HD한국조선해양(38.9%)이다. 두 사업 부문 1분기 실적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HD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전경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7조1천247억원과 영업이익 311억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에 직면한 HD현대오일뱅크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HD현대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 관세정책에따른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경질유 시황이 약세를 보여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8% 하락했다"며 "미국발 관세분쟁 심화로 제조경기가 둔화되고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OPEC+ 감산 완화로 석유공급이 증가하면서 유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석유화학 시황은 2분기도 1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배당은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과 차입금과 관련해 그는 "원가 개선과 고마진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력하고 있다"며 "장기 차입금으로 많이 구성돼 있는데, 앞으로 운전 자본을 축소하고 창출되는 모든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재무 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이달 신종자본증권 3천억원을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의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조선 사업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해양 부문 계열사 HD한국조선해양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향상 및 건조 물량 증가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연결 기준 매출 6조 7천717억원, 영업이익 8천592억원, 영업이익률 12.7% 기록하며 2019년 분할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HD현대미포가 2022년 인도한 1,6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는 미국발 관세 정책으로 피해보다는 수혜를 입는 쪽에 가깝다.

HD현대는 "상대적으로 미국발 관세로부터는 좀 자유로운 산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조선이나 방산 쪽 상선이나 방산 쪽은 오히려 중국이 이제 견제를 받는 형국이어서 한국 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이 오히려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렉트릭(전력기기)이라든지 건설기계 등 일부 사업에서 관세의 악영향이나 불확실성이 있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다"며 "수요 감소 우려는 있지만, 관세 협상이 진전되면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며, 그전에 가격 조정 등 관세를 쉐어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력 초호황기를 맞은 HD현대일렉트릭은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매출 1조1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북미 지역 매출 증가와 선별 수주 전략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69.4% 증가한 2천182억원을 달성했다.

HD현대 계열사 중 HD현대로보틱스는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1분기 매출 545억원,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로봇 원재료 매몰비용, 해외재고 등 사업 중단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사업 확장에 따른 판매관리비(광고홍보비, 경상개발비 등) 증가 영향도 있다.

세종 로봇-아크용접기 공동훈련센터 전경 (사진=HD현대로보틱스)

아직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기업공개(IPO)에도 신중한 모습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올해보다 내년에 더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아직 IPO 추진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적자는 아니지만 세계 수요 부진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26.3% 감소한 1조 9천668억원과 1천201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는 "세계 불확실성과 긴축 장기화에 따른 주요 사업부 수요 둔화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감소했다"며 "차세대 신모델을 대표로 선진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 실적 부진으로 배당 여력이 줄더라도, 조선과 전력기기에서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요 사업별 실적 (표=HD현대)

HD현대는 "정유 부문 배당 여력이 줄어들더라도, 전력기기와 조선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실적을 보인다"며 "지난해 말 발표한 밸류업 공시에서 발표한 배당 정책(배당성향 70% 이상)은 크게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상표권(로열티) 인상 가능성은 미정이다. HD현대는 2023년 브랜드 출범 이후에 국내외 계열사의 관련 매출액의 약 0.05% 상표권 사용료를 받고 있다.

HD현대는 "올해 계약 만료로 계약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합리적 수준에서 가치를 평가해 요율을 내부적으로 산정할 예정이지만, 인상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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