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분화구에 엄청난 백금 있다…1천300조원 이상" [우주로 간다]


달 지표면 아래에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양의 백금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고 퓨처리즘, 뉴사이언티스트 등 과학전문매체들이 최근 보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행성 및 우주과학(Planetary and Space Science)’에 실렸다.
캐나다 연구자인 자얀스 체나망갈람 천체물리학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달 표면을 조사해 달에 지름 0.96km 이상인 분화구 약 130만 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그 중 약 6천500개에 팔라듐, 이리듐과 같은 다른 귀중한 광석과 함께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백금이 대거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자얀스 체나망갈람 박사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지냈으며, 지금은 독립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다.

연구진들은 이런 귀금속들이 종종 달 내부 깊숙한 곳에서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또 달 표면과 충돌하는 소행성들이 이런 귀금속 물질을 남겼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체나망갈람 박사는 "달에는 광석을 함유한 소행성 잔해가 있는 크레이터가 우리가 접근 가능한 광석 소행성보다 훨씬 더 많다"라며, “달 분화구에 퇴적된 금속은 멀리 떨어진 소행성에 있는 금속보다 접근과 채굴이 훨씬 더 쉬울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달 분화구에서 백금과 기타 귀금속의 가치가 1조 달러(약 1천300조원) 이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행성 채굴’이라는 개념은 프시케 등 금속 소행성이 미지의 광물로 가득 차 있다고 알려지면서 과학자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논의된 주제다. 하지만, 지구에서 소행성까지의 먼 거리 때문에 탐사의 어려움이 제기됐다.
이에 비해 달 채굴은 훨씬 더 접근하기 쉬운 대안을 제공한다. 달은 지구에서 약 38만km 떨어져 있어 전체 우주 공간으로 보면 비교적 짧은 거리다. 이런 근접성은 우주 탐사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수 조 달러 상당의 백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 달 채굴의 경제적 타당성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체나망갈람은 "오늘날 천문학은 우리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행해지고 있다"며, "실질적인 활용 가능성은 거의 없고 대부분 납세자 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연구 자금은 정부 정책에 따라 좌우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달이나 소행성의 우주 자원을 화폐화할 수 있다면 민간 기업이 태양계 탐사에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 자원을 채굴해 이익을 취하는 것이 합법적인지는 논란의 대상이다. 1967년에 체결된 우주조약은 어떤 국가도 우주 천체에 대해 주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규정했고, 우주에서 채취된 자원의 소유권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규정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허점을 찾아내 자원 채굴에 대한 허가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이 이런 우주 조약을 보완하고 달 탐사의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2020년 아르테미스 협정을 제시하고 참여국을 모았으나 중국과 러시아 등은 해당 협정에 서명하지 않아 효력이 불분명한 상태다.
이제 달 표면 채굴을 위한 경쟁이 시작되었고 특히 달에 백금과 같은 귀중한 자산이 매장되어 있다면 10년 안에 미국과 중국 간의 치열한 경쟁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