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기밀도 맡긴다…앤트로픽 '클로드 거브', 美 정보기관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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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기밀도 맡긴다…앤트로픽 '클로드 거브', 美 정보기관 배치

[지디넷코리아]

국가 간 인공지능(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오픈AI에 이어 앤트로픽까지 국방 분야에 본격 참여하고 있다. 기밀문서 해석부터 위협 탐지, 전술 제안까지 국가 안보의 핵심 기능을 AI가 수행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AI 기술의 무기화 흐름에 대한 경계와 함께, 윤리적 활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8일 앤트로픽은 미국 국가안보 조직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AI 모델 '클로드 거브(Claude Gov)'를 공개했다. 클로드 거브는 미국 국방부(DOD)와 정보기관(IC) 등 최고위 기밀 조직을 위한 전용 모델로, 클로드4 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앤트로픽 , 미국 정보조직 전용 AI

이 모델은 장기적인 문맥 유지, 정교한 추론, 다중 언어에 대한 이해, 코드 및 기술 문서 해석 등에서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국방 실무에 최적화된 만큼, 보안이 강화된 폐쇄형 환경에서 작동하며, 국가 안보 업무에 맞춰 커스터마이징된 점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밀 환경에서의 질문에 대한 응답률은 더욱 높아졌고, 정보 접근 거부 반응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정보기관이 다루는 복잡하고 중첩된 맥락의 기밀 데이터를 정제·분석하고, 이를 작전 판단이나 정책 수립에 활용 가능한 형태로 가공하는 기능은 클로드 거브의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앤트로픽은 이 AI 모델이 이미 미국 정부 실무 현장에 배치돼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출시는 국가 간 치열해지는 AI 경쟁의 흐름 속에서 나왔다. 중국은 지난해 말 '국가안보 AI 시스템'을 선포하고 자국 AI 기업을 중심으로 방첩용 및 사이버 방어용 LLM 개발에 착수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클로드, GPT-4o, 제미나이 1.5 등 초거대 모델을 국방, 외교, 첩보 분야에 통합하며 기술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팔란티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앤트로픽의 국방 AI 진출에 대해 일부 개발자와 AI 전문가들은 비판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AI의 안전성과 윤리적 사용을 강조해온 앤트로픽이 정보기관 및 군사기관과의 협력에 나선 것은 자사의 원칙을 위배하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특히 앤트로픽이 강조해온 '인류의 존재에 대한 위험'이라는 철학과 실제 행동 사이의 괴리를 문제 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겸 공동 창립자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책임 있는 AI 개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유지하는 것이 세계 안보와 공익 모두에 필수적이라고 믿어 왔다"며 "심도 있는 외교 정책과 국가안보 경험을 더해, 민주주의와 세계적 안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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