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美은행 위기, 빨라진 뱅크런 '디지털·SNS'로 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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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美은행 위기, 빨라진 뱅크런 '디지털·SNS'로 보기 어려워"

[지디넷코리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자발적 청산을 선택한 실버게이트은행과 함께 대규모 예금 인출을 겪은 팍웨스트·웨스트얼라이언스은행 등 2023년 발생한 은행들의 위기가 디지털 뱅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로 가속화됐다는 주장엔 한계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최근 예금보험연구소가 낸 '은행 사업 모델 특성과 ’’23년 은행 위기의 재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3월 9일부터 14일까지 트랜젝션 데이터를 통해 은행 시스템 이체 현황 분석한 결과 빠른 뱅크런 속도가 뱅킹 애플리케이션(앱)과 SNS발달에 따른 것이라는 기존 평가는 불충분하며, 소매 예금자에 따른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

과거 1986년 콘티넨탈은행 실패 시에도 전용 이체망을 통한 빠른 이체가 가능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블룸버그 채팅을 통해 빠른 정보 확산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보고서에선 이 보다 위기 은행의 사업이 위험도가 높고, 가상자산이나 벤처캐피탈 등 예금자들이 밀접하게 연결된 산업에 집중한 것이 빠른 뱅크런의 이유로 봤다. 실제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시그니처·퍼스트리퍼블릭은행·실버게이트·팍웨스트와 웨스트얼라이언스는 이 부문에 집중한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었다. 은행 위기 이전 해당 산업의 예금 비중과 위기 시 유출된 예금 중 해당 산업의 예금 비중이 동일한 것으로도 나왔다.

연구소 측은 "일단 뱅크런이 발생하면 다른 부문 예금자들도 해당 산업 예금자들과 동일 속도로 예금을 인출하는 것으로 보이나, 위기 은행의 사업 모델이 해당 산업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모든 예금자들에게 더 위험한 은행으로 인식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연구소 측은 "무차별적인 유동성 규제 강화보다는 고위험 산업에 집중된 은행 사업 모델의 위험성에 대한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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