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월드 오브 탱크’ 개발사 워게이밍 자산 압류 추진


러시아 정부가 인기 MMO 게임 ‘월드 오브 탱크’의 개발사 워게이밍에 대해 자산 압류 절차를 시작했다고 미국 게임매체 비디오게임크로니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검찰총장은 워게이밍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외국 기업'으로 공식 지정하며, 자산 압류를 위한 법적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워게이밍이 우크라이나 정부 및 군대와 협력 관계에 있으며, 재정적 지원을 포함한 직접적인 지원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우크라이나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기업들에 대해 취한 가장 공격적인 대응 중 하나로 평가된다.

워게이밍은 지난 2022년 4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공식 철수하고, 주요 사업 거점을 키프로스와 폴란드로 옮긴 상태다. 회사는 당시 성명을 통해 "러시아 내 스튜디오를 매각하고 모든 운영과 관련 자산을 현지 업체인 레스타 스튜디오에 이전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러시아 내 워게이밍 브랜드의 서비스는 레스타 스튜디오가 담당 중이다.
워게이밍 측은 이번 러시아 정부의 조치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우리는 러시아 법인과 더 이상 어떠한 법적·재정적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러시아 내 자산을 이미 처분했으며, 우크라이나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에만 참여하고 있을 뿐, 군사적 지원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러시아가 이번 압류 조치를 완료하면, 현지에서 서비스 중인 워게이밍 관련 게임과 자산은 러시아 정부가 지정하는 다른 기업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향후 러시아 내 '월드 오브 탱크' 서비스와 관련된 수익은 워게이밍 측이 아닌 러시아 정부가 지정한 기업이 확보하게 된다.
워게이밍 측은 "이러한 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