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X' 시제 1호기 공개…8조8천억 단군이래 최대 방위사업 결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KF-X)가 다음달 출고식을 통해 일반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1일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에 따르면 KF-X 시제 1호기는 다음달 중 격납고 밖으로 나와 공개되는 형식의 `롤아웃` 행사를 통해 대중에 선보인다. 국산 전투기가 첫선을 보이는 것은 2001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국산 전투기 개발을 천명한 이래 20년 만의 성과다. 방사청과 KAI는 2016년 1월부터 체계 개발에 착수해왔고, 5년여 만에 성과를 낸 셈이다. 이는 사업비 규모만 8조8000억원에 달하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방위력 증강사업`으로 불렸다.
KF-X는 길이 16.9m, 높이 4.7m, 폭 11.2m로 미국 전투기 F-16보다 조금 크고 F-18과는 비슷하다. 제원은 최대 추력 4만4000lb(파운드), 최대 이륙중량 2만5600㎏, 최대 탑재량 7700㎏ 등이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다. 유럽제 미티어(METEOR) 공대공 미사일, 독일 딜사의 공대공 미사일(AIM-2000)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현재 국내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도 장착할 수 있다.
KF-X는 출고식 이후 1년여 지상시험을 거쳐 내년 7월께 첫 비행을 할 예정이다. 이후 시제 1~6호기를 통해 4년간 총 2200여 소티(비행 횟수)의 비행시험을 무사히 마치면 양산에 들어간다.
시제 2~3호기는 올해 말, 시제 4~6호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각각 제작된다. 이 가운데 시제 4호기와 6호기는 복좌(조종석 2개)형으로 만든다. 다음달 롤아웃을 앞둔 시제 1호기는 현재 90% 이상 공정이 마무리된 상태다. KF-X는 최초의 국산 전투기답게 양산 단계에서 국산 부품화율 6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투기의 눈`에 해당하는 AESA(능동 전자주사식 위상 배열)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및 추적 장비(IRST)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시제품이 탑재될 전망이다. 엔진 역시 GE와 기술 협력을 통해 부분 국산화가 추진된다. 정광선 방사청 KF-X사업단장은 "최종 양산 단계에서는 부품 일부를 국산화한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완성된 KF-X 외형은 5세대로 꼽히는 미국 F-35A 스텔스 전투기와 비슷한 4.5세대 전투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단장은 "KF-X가 스텔스 능력을 목적으로 개발되는 건 아니지만 스텔스 형상을 갖췄고 독자 플랫폼까지 확보하게 되므로 다양한 파생형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